뇌병변 20대, 혈전이 원인? 전문가 "결론 짓기엔 일러"

입력 2021.03.18 17:32수정 2021.03.18 17:38
만약 이 환자가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면..
뇌병변 20대, 혈전이 원인? 전문가 "결론 짓기엔 일러"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신고된 20대에게서 뇌병변이 확인됐지만 전문가들은 접종과의 인과성을 밝혀내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1명이 지난 3월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 후 두통과 오한 증상이 있었고, 14일에는 구토 증상이 동반돼 15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 중 혈액검사, 영상의학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혈전증 소견이 나왔다. MRI 검사 결과에서는 뇌 병변이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지난 17일 혈전 생성이 알려진 60대 사망자와는 결이 다르다.

60대 사망자는 요양병원 입원 중이던 환자였는데, 활동량이 적은 경우 자연적으로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혈전은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한다.

그러나 이번 20대 환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알려져,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던 건강한 젊은층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환자는 뇌 병변이 같이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뇌병변은 외부 신체 기능 장애의 하나로, 심할 경우 일상생활 동작 등에 현저한 제약을 받는 중추 신경 장애다.

뇌병변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혈전이다.

만약 이 환자가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돼 뇌 병변으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는 자연적인 혈전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니까 이해가 가는데, 20대는 기저질환이나 약물 복용이 아니라면 자연적으로 혈전이 생길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뇌 병변 발생 간 인과성을 확인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혈전으로 뇌병변이 생겼는지 확인이 안 돼있다. 보통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몇 달 걸릴 수도 있다"며 "신고가 된 게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아직 피해조사반에서 평가도 하지 않았다. 기저질환에 대한 조사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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