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스

메뉴 펼치기 기사 검색 기사 공유
사회

"조현병 환자=폭력 범죄자?" 통계로 확인해보자

오해였구나, 그리고 완치라는 개념이...

2021.03.18 12:02
"조현병 환자=폭력 범죄자?" 통계로 확인해보자
[서울=뉴시스] 조현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치료만 제대로 하면 일상생활도 얼마든지 가능한 질환이다. (이미지= 뉴시스 DB) 2020.05.0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잊을만하면 터지는 조현병 관련 사건으로 조현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현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치료만 제대로 하면 일상생활도 얼마든지 가능한 질환이다. 오상훈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조현병학회 홍보간사)를 통해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봤다.

-조현병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다?

"조현병은 의지나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안과 질환, 간 질환과 같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 등을 관장하는 뇌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수십년간 많은 뇌과학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들의 뇌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을 밝혀냈다. 현대 의학에서 조현병은 더이상 마음의 병이 아닌 생물학적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결부돼 발병하는 뇌질환이다."

-나이, 성별에 따라 발병 가능성이 다르다?

"그렇다. 조현병은 15세부터 35세 사이 대부분 발병한다.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 첫 발병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청소년과 청년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또 남성에서 여성보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환자의 경우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여성 환자의 경우 20대 초반에서 후반에 조현병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여성은 중년기에 발병률이 다시 증가해 전체 환자의 3~10%가 40세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 발병 원인은?

"조현병의 원인을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요인들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것은 생물학적·유전적 요인이다. 그렇다고 유전병은 아니기 때문에 조현병은 가족력이 없이도 발병하고, 가족력이 있더라도 생기지 않는 때가 훨씬 많다.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을 경우, 자녀의 조현병 발병 확률은 약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뇌 속 도파민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 변화로 조현병 증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신뢰 받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모두 폭력적이다?

"그렇지 않다. 최근 조현병 환자가 저지른 범죄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오히려 낮다. 2017년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중 범죄를 저지른 환자의 비율은 0.136%였고, 일반 인구 집단은 3.93%였다. 강력범죄로 범위를 좁혀도 정신질환자의 강력 범죄율은 0.014%인 반면 전체 인구의 강력 범죄율은 0.065%였다.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안전하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조현병 환자들 중 일부에서 정신병적 증상으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조현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과 같은 대부분의 내과 질환들은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조현병 또한 완치를 목표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조현병은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없는 상태 즉, 관해 상태가 된다. 관건은 꾸준한 약물 복용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관해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록 치료 약물은 계속 복용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조현병 진단을 위해 CT, MRI 등 뇌영상 검사를 하면 도움이 될까

"조현병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병력 청취와 정신상태 검사에 기반해 진단한다. CT나 MRI 등 뇌영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현병이 아니지만 다른 원인(뇌종양이나 기형 등)으로 인해 조현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원인 규명을 위해 뇌영상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조현병 환자가 병을 치료받기 쉽도록 하려면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감출 필요가 없도록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현병 환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조현병에 대한 관심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조현병은 치료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고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현병 자가진단법은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이 환청과 망상(잘못된 믿음)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스스로 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가진단은 매우 어렵지만, 증상이 뚜렷하게 나오기 전인 조기 정신증(정신증 고위험군) 시기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각 시군구에 설치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이용해 충분한 상담을 거쳐 근처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다. 조기 정신증 시기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면 실제로 정신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