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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방글라데시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탄생, 성폭력과 괴롭힘을 이긴 '제3의 성'

영화 배우 활동 예정도

2021.03.09 13:56
방글라데시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탄생, 성폭력과 괴롭힘을 이긴 '제3의 성'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앵커인 타쉬누바 아난 시시르(보이샤키TV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첫 트랜스젠더(성전환) 앵커가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인 타쉬누바 아난 시시르(29)는 이날 방글라데시 민영방송 보이샤키TV에서 3분짜리 뉴스단신 프로그램의 앵커로 데뷔했다.

시시르는 뉴스가 끝난 뒤 카메라가 꺼지자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떤 트랜스젠더도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는 그들이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력에 따라 일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줄피카르 알리 마니크 보이샤키TV 대변인은 "일부 보수적인 성향의 시청자들이 반발할 것을 무릅쓰고 시시라에게 빛을 발할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10대 초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시시르는 수도 다카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자선단체에서 일하고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지난 1월에는 다카에 있는 브락대학교의 제임스 P 그랜트 공중보건학교에서 보건학 석사를 졸업했다.

방글라데시에는 약 150만명의 트랜스젠더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만연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며 종종 구걸이나 성매매, 범죄를 강요받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시르도 어렸을 때 왕따를 겪으며 자살 시도를 4번이나 하는 등 성폭력과 괴롭힘을 수년간 겪었다.


그럼에도 2013년 방글라데시 정부는 트랜스젠더를 공식 성으로 표기하도록 허용했고, 2018년에는 투표 시 제3의 성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한편 시시르는 향후 배우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여자 축구 코치 역할을 비롯해 2건의 영화에 출연할 것을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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