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암환자 돕자" 30대 공무원 2년 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

입력 2021.02.23 11:04수정 2021.02.23 16:50
멋있네요 ㅠㅠ
"소아 암환자 돕자" 30대 공무원 2년 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
[김해=뉴시스] 김해시청 김미진 주무관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경남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소아 암환자를 돕기 위해 머리카락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김해시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미진(33·뉴미디어팀) 주무관은 2년간 곱게 기른 30㎝ 생머리를 잘라 ‘어머나 운동본부’에 23일 보냈다.

어머나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소아암 어린이에게 착한 가발을 무료로 기부하는 시민단체의 이름이다.

김 주무관은 동네 미용실을 찾아 허리춤까지 길렀던 생머리를 미련 없이 잘라 갑자기 짧아진 단발머리로 출근하는 바람에 동료들이 그의 선행을 알게 됐다.

공무원 3년차인 그는 “대학생 때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알게 됐지만 당시는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기증을 받지 않을 때였는데 염색을 심하게 했던 터라 마음만 갖고 있다가 2년 전부터 염색을 자제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며 머리카락을 길러오다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특히 “머리카락 기부 방법을 묻는 문의도 많고 더 많은 분들이 이웃의 아픔을 더는 일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머나 운동 참여 후기 영상을 만들어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가야왕도 김해TV’에 업로드했다”고 말했다.

김해시청 도로과에 근무하는 권오현(44·도로관리팀) 주무관은 작년 휴직 이후 올 초 뒷머리를 묶은 꽁지머리를 한 채 복직해 이유를 두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어머나에 동참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라고 공개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그에게 머리카락 관리에 쓰라며 샴푸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가발 제작에 사용하려면 머리카락 길이가 25㎝ 이상이 돼야 해 그는 오는 6월쯤 머리카락을 잘라 기증하게 된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국제두피모발협회와 한국가발협회가 2007년부터 이·미용업계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해온 소아암 어린이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4년 1월 설립한 시민단체이다.

착한가발 기부운동은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 암환자들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시작한 후원사업이다.

"소아 암환자 돕자" 30대 공무원 2년 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
[김해=뉴시스] 김해시청 권오현 주무관




☞공감언론 뉴시스 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