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박영선 불출마 전제로 서울시장 등판설.. 왜나왔을까?

입력 2021.01.15 14:29수정 2021.01.15 15:21
"박이 안 나올 가능 성이 있느냐"
김동연, 박영선 불출마 전제로 서울시장 등판설.. 왜나왔을까?
[서울=뉴시스]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4일 경기도 이천 장호원 오일장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이천시에 출마하는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후보 캠프 제공) 2020.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여권 서울시장 후보' 등판설이 잠잠하던 경선판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소설 같은 얘기"라고 펄쩍 뛰었지만, 우상호 의원이 출마 스타트를 끊은 이후에도 유력 주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오리무중인 탓에 경선 흥행에 대한 당내 우려가 김 전 부총리 등판설로 나타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언론은 15일 김 전 부총리가 박영선 장관의 불출마를 전제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여권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영입을 타진했고, 김 전 부총리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당에서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차원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영입을 타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사실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의 경선이 구체화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제3의 후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이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소설같은 얘기"라고 보고했고, 지도부 인사들도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박영선 불출마 전제로 서울시장 등판설.. 왜나왔을까?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5. photo@newsis.com

공천을 지휘하는 박광온 사무총장도 기자들에게 "차출설은 무슨, 박(영선 장관)이 안 나오면 (김 전 부총리가) 나온다는데, 박이 안 나올 가능 성이 있느냐. 그 전제를 뒤집으면 '나는 안 한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도부의 강력 부인에도 최근 여권에선 김 전 부총리를 위시한 서울시장 '제3 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박 장관의 경우 개각과 거취가 맞물린 데다가 나홀로 선거운동 중인 우 의원도 교착상태에 빠져 좀처럼 경선 분위기가 나지 않는 당내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야권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우후죽순 서울시장 후보군이 난립하며 여론의 주목을 독식하는 것도 여당의 우려를 사고 있다.

더욱이 서울 선거의 초점이 부동산, 경제 문제로 맞춰지면서 '경제통'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총선 당시에도 꾸준히 여야 공히 러브콜을 받아온 김 전 부총리로서도 정치적 몸집을 불리기 위해 승부수를 걸어봄직 하다는 게 여권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전날 TBS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인데, '(여권에) 대안이 없다면 내가 검토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나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니까 '같이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자'는 정도의 공감대 정도는 있다"면서도 "선거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게 진행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박영선 불출마 전제로 서울시장 등판설.. 왜나왔을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ㆍ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왼쪽 두 번째)과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오른쪽), 안규백 조직총괄분과장(오른쪽 두 번쨰) 과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또다른 관계자도 "본인의 결단이지 주변에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본인이 결단한다면 도와줄 사람은 도와주겠지만 부담가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지도부 내에서 보선 전략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그 일단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보선 공천에 관여하고 있는 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박·김 두 분의 결심은 안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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