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친일파 = 열심히 산 사람, 독립운동가 = 대충 살았던 사람"

입력 2021.01.14 14:49수정 2021.01.14 15:44
친일파 후손인지 궁금하네
윤서인 "친일파 = 열심히 산 사람, 독립운동가 = 대충 살았던 사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올려 고(故) 백남기 농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만화가 윤서인이 1일 오전 항소심 선고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09.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독립운동가를 '대충 살았던 사람'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만화가 윤서인씨를 향해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씨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어이없는 막말에 분노에 앞서 저런 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야한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함께 밀려온다"며 "저 자의 망언에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찢길런지"라고 썼다.

송 위원장은 "우리가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했다면 어찌 저런 반민족적이고 반사회적인 언동을 버젓히 해댈 수 있겠냐"며 "나라와 민족을 팔고 배신한 자들을 단죄하지 못한 채 그 후손에게 부와 명예가 이어지는데 도대체 그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또다시 희생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친일청산과 친일파의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이 나라에 민족정기와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며 "다시 새해를 맞이했지만 친일청산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이자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에 대한 막말에 분노가 치민다"며 "친일부역자들이 떵떵거리고 살 때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살아야만 했고 그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의 이런 처지는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우 의원은 "그의 왜곡된 가치관은 결국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이런 토착왜구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다"라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한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제대로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의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것일까"라며 "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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