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두 자녀 살해 혐의 40대 가장 "먼저보내고 나도.."

입력 2020.12.24 15:14수정 2020.12.24 16:05
발견된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아내·두 자녀 살해 혐의 40대 가장 "먼저보내고 나도.."
[그래픽]
[군산=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익산의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홀로 살아남아 법정에 선 40대 가장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4일 오후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동혁) 심리로 열린 A(43)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A씨와 그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A씨가 범행을 한 이유 등을 듣기 위해 평소 피고인의 가정생활을 증언할 A씨의 어머니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1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A씨는 지난 11월 6일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에서 아내(43)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 등 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에 따르면 아내는 과다출혈, 자녀 두 명은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호흡이 없고 맥박이 잡히지 않는 등 위중한 상태였으나 병원 치료 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10일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나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집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마지막에 A씨 부부 이름이 함께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것에 비춰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채무 및 통신 기록,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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