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물뽕' 사고, 가방 훔치고..공무원 일탈 수준이 '헉'

입력 2020.11.24 08:00수정 2020.11.24 10:35
전주시 일부 공무원들 일탈 상황 공개
마약류 '물뽕' 사고, 가방 훔치고..공무원 일탈 수준이 '헉'
【서울=뉴시스】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음주운전에 소위 물뽕을 구매하는 등 나사 빠진 전북 전주시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이 공개됐다.

전주시의회가 전주시 감사담당관에 요구한 행정사무 감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공무원 비위 적발현황 및 조치결과(2019년 10월~2020년 11월)'가 본청 109건과 완산구 46건, 덕진구 32건 등 총 187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음주운전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올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공무원은 총 확인된 경우만 5명에 달한다. 이 중 코로나19 상황에서 간부 회의를 준비하거나, 관련 예산을 총괄해 편성, 집행하는 시청 간부도 포함됐다.

이 간부의 음주운전이 전주시에 통보된 시점은 7월 24일이다. 이 간부는 이태원클럽발 확산세가 무섭게 퍼졌고, 관련 확진자가 전북(5월12일·김제)에서도 발생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술자리를 넘어 음주운전을 했다.

특히 지난 5월 전주시의회의 의장단이 같은 달 4~6일 제주도로 연수를 간 사실로 고개숙여 공개사과를 한 긴박한 상황에서 술자리도 부족해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공무원들의 일탈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약류로 분류된 물뽕을 구매하거나 은행에서 의자에 놓인 가방을 훔치고,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타인에게 대여, 담배 냄새 문제로 아랫집과 몸싸움을 하는 등 요란한 한 해를 보냈다.


이처럼 적발된 187명 중 주의와 경고, 징계 등 신분상조치를 받은 공무원은 90명, 현시시정을 받은 공무원은 97명이다. 신분상 조치를 세분하면, 주의 34명과 경고 9명, 훈계 35명, 그리고 징계를 받은 공무원도 12명에 달했다.

김은영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등의 행동은 절대 용납되서 안된다"면서 "일부 공무원에 일탈이 열심히 일하는 전체 공무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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