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따갑고 아픈 구내염, 1~2주지나도 낫지 않는다면..

입력 2020.10.23 14:37수정 2020.10.23 15:33
아.. 구내염 정말 싫어요
입안이 따갑고 아픈 구내염, 1~2주지나도 낫지 않는다면..
[서울=뉴시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23일 구내염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0.10.2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일상 생활의 균형이 깨지면 우리 몸에선 일반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입병)이다.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은 잘 쉬고 잘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증상이 2주를 넘어가고 심해질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23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와 함께 구내염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따갑고 아프며, 궤양이나 수포 형태로 혀, 입천장 및 볼 점막 등에 나타나는 임상 증상을 구내염이라 한다.

박 교수는 "구내염은 흔하게 나타나 누구나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바이러스, 세균성, 진균감염, 영양결핍, 자가면역 관련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고 각각 치료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나타난 기간(급성, 만성), 과거 병력(원발성, 재발성), 나타나 있는 병소의 개수(단발성, 다발성)에 따라 세분화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재발이 특징

구내염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전 인구의 20%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증상이 구강 내에만 국한되고 1년에 2~3차례 재발하는 궤양이 특징이다. 박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1㎝ 미만의 작은 둥근 모양의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라며 "1㎝ 이상의 깊은 궤양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가는 경우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아프타성 구내염의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면역이상, 외상, 담배 등이 있다. 한때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여겨졌으나, 많은 연구에서 관련성이 없다고 입증돼 바이러스성 구내염과는 감별이 필요하다.

영양소가 비효율적으로 흡수되는 ‘흡수불량증후군’,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특히 베체트병의 경우 궤양이 구강뿐만 아니라 생식기, 눈에도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에 따라 시력에 치명적이거나 혈관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안 단단한 부위에 발생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단순포진 바이러스도 흔하게 나타나는 구내염 중 하나다. 70세 이상 미국 성인의 65%가 혈청 양성 반응을 보일 만큼 흔하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입안 부드러운 점막(볼 안쪽 점막이나, 입술 안쪽 부분)에 생기는 궤양인 데 비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부분(입천장, 혀의 까끌한 면, 잇몸의 각화치은) 등에서 1~5㎜의 작은 궤양이 여러 개 생기는 차이를 보인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감염된 분비물을 가진 눈, 피부, 점막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된다. 처음에는 무증상일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이나 상피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외상, 스트레스, 월경, 자외선 등의 유발 요인으로 재발한다.

박 교수는 “궤양이 생겼을 때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 생각해서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더 번질 수도 있으므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라면서 “검사법으로 세포배양법, PCR 등이 있고, 일반적으로 조직검사는 시행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입속에 생긴 대상포진,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어린 시절 수두을 유발하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감염됐다가 재활성화 되면 대상포진을 일으키게 된다. 보통 피부의 대상포진은 깊이 쑤시고 타는듯한 통증을 유발하고 가슴, 허리 쪽 피부에 물집, 궤양, 선형, 군집성으로 분포한다.

이런 대상포진이 구강 안면 영역의 삼차 신경에 발생했을 경우 환자는 이마나 눈 신경 근처, 안면 중앙부와 윗입술, 입천장, 턱 주변과 아랫입술에 타는듯한 압통을 경험한다. 궤양 여러 개(1~5㎜)가 띠를 이루고 종종 궤양이 합쳐져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수포와 궤양이 시작되기 전에 겪는 통증이 치수염으로 잘못 감별 진단돼 신경 치료와 같은 불필요한 치과치료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캔디다증 감염으로 인한 구내염은 항진균제 사용

캔디다증은 가장 흔히 나타내는 진균 감염으로, 정상인의 20~50%에서 정상 구강 내 세균총의 일부인 캔디다에 의해 생긴다. 구강 내 점막표면에서 나타나며, 여러 종류의 임상 형태를 보인다.

어떤 것은 백색이고 문지르면 쉽게 벗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밝은 적색으로 상피의 위축에 심한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 내 화끈거림, 미각 이상, 떫은맛을 호소하는 특징을 지닌다. 캔디다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구강건조증, 구강위생 개선, 금연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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