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씩 모아 10만원 기부한 50대 차상위자

입력 2020.10.15 15:53수정 2020.10.15 16:25
본인을 위해 쓰셨어도 될텐데..먹먹하네요
1000원씩 모아 10만원 기부한 50대 차상위자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중구 우정동에 거주중인 50대 차상위계층 남성 A(50)씨가 당근마켓으로 모은 수익금을 10만원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2020.10.15. (사진=울산시 중구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중고용품 수리해 판매하고 남은 돈 1000원, 2000원씩 모아 만든 돈입니다. 저보다 힘든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거주중인 50대 차상위계층 남성 A(50)씨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중고품을 수리해 팔고 남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15일 우정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 우정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직원에게 갑자기 봉투를 건네며 "본인보다 더 힘든 이웃에게 익명으로 전달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흰 봉투 안에 든 것은 만원권 10장인 10만원. 차상위계층인 A씨는 지체장애인으로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중고품을 새 제품처럼 깨끗하게 수리해 당근마켓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며 "판매 수익금 일부로 수리 용품을 구매하고, 용품을 구매하고 남은 돈 1000원, 2000원을 모아 10만원이 모이면 사회복지기관에 후원하는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우정동에도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돈이 조손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세대에 전달돼 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조옥임 우정동장은 "본인 또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고자 하시는 선한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고,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힘든 가정에 소중히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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