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2.7%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 느껴"

입력 2020.09.14 08:05수정 2020.09.14 09:47
저도 요즘 몹시 불안한네요..
직장인 62.7%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 느껴"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직장인 5명 중 3명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조차 경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알바생과 취준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컸다.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과 알바생, 취준생 등 232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알바몬은 먼저 응답자들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매우 불안정하다’ 26.6%, ‘불안정한 편이다’ 49.1% 등 불안정하다는 응답이 75.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는 22.0%로 낮았으며 ‘매우 안정된 상태’라는 응답은 겨우 2.3%를 얻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에게서조차 62.7%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아르바이트로 수입을 거두는 알바생들도 70.1%로 높았으며, 마땅한 수입처가 없는 취준생들의 경우 87.6%로 크게 높았다.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응답군별로 달랐다. 먼저 직장인들은 ‘이전에 비해 월 소득이 줄어서’가 23.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월세, 대출이자, 관리비 등 고정지출이 큰 편이라(18.4%)’가, 3위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얻거나 기댈 곳이 없어서(15.8%)’가 차지했다. 반면 알바생들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얻거나 기댈 곳이 없어서(20.7%)’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구직에 실패해서(19.6%)’와 ‘이전에 비해 월 소득이 줄어서(18.0)’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취준생들은 ‘구직에 실패해서’가 63.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취업, 이직, 알바 등 구직에 성공해서(24.2%)’를 1위에 꼽았다. 2위는 ‘부모님, 배우자 등 경제적으로 도움을 얻을 곳이 있어서(19.6%)’가, 3위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월 소득에 변화가 없어서(14.0%)’가 각각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으로 느끼는 압박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44.6%가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압박감이 크게 늘었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늘었다’는 응답도 34.6%로 적지 않았다. ‘전과 다를 바 없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으며 ‘줄었다(2.1%)’ 및 ‘사라졌다(1.1%)’는 모두 합쳐 3%에 그쳤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감 속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0%가 “나는 캥거루족”이라 답해 눈길을 끌었다. 캥거루족이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인지적,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직장인의 35.7%, 알바생 47.3%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인식하고 있었다. 취준생들의 경우 그 비중이 58.7%로 눈에 띄게 높았다. 특히 자신이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응답자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캥거루족이 됐다’고 답하기도 해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 변화를 실감케 했다.

한편 직장인과 알바생, 취준생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이후 직장관에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직장관의 변화(*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로는 ‘안정적으로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일이 최고(55.2%)’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언제 일을 그만두더라도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37.5%)’, ‘불황에 그덕 없을 정도의 안정되고 탄탄한 기업이 최고다(31.2%)’가 차지하는 등 고용불안과 맞닿은 응답이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렇다 하게 알아주는 직장보다 당장 얼마라도 더 버는 일이 중요하다(29.5%)’, ‘주수입 외 부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부업, 투잡 의향이 생겼다’가 차례로 5위 안에 들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고용 유형, 기업 규모와 관계 없이 할 일이 생기면 일한 의사가 있다(12.9%)’, ‘경제적 안정을 위해 워라밸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9.3%)’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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