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수당 없었던 프랑스 경찰, 대통령 뜨자마자 "140억원"

입력 2020.07.29 14:22수정 2020.07.29 14:46
마크롱, 경찰서 기습방문에 야간수당 지급 확답
야간수당 없었던 프랑스 경찰, 대통령 뜨자마자 "140억원"
[서울=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 늦은 밤(현지시간) 파리 범죄전담반(BAC) 경찰서를 찾아 140억원 규모의 야간 수당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과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 마를렌 시아파 시민사회 문제 담당 부장관,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 등이 일선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마를렌 시아파 부장관 트위터 캡처) 2020.7.2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7일 늦은 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17구역과 18구역의 범죄전담반(BAC) 경찰서를 찾았다. 기자조차 대동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BAC 경찰이 모는 전용차를 타고 27일에서 28일이 넘어가는 2시간 동안 새벽 파리를 함께 순찰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순찰을 마친 마크롱 대통령은 대원들과 직접 만나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1000만유로(약 140억원) 상당의 예산을 경찰의 야간 수당을 위해 책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우리 행정부는 경찰과의 연대를 확인하고, 경찰에는 법을 지켜야 할 책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경찰관들의 대화 자리에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 내무부 내 마를렌 시아파 시민사회 문제 담당 부장관,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번 수당은 야간 근무의 어려움을 보상하고 경찰들의 근무시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예산 문제는 지난 20일 프랑스 경찰이 다르마냉 내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 노조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며 경찰에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전역의 폭력사태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승객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경고한 버스 기사가 폭행으로 사망하고, 소방관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공권력을 상대로 한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놓고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국민을 분노케 하는 폭력적인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관용 없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노조 측은 "야간 수당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논의를 했다"며 조정이 되지 않아 몇 년째 추진이 되지 않고 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보건위기에 앞서도 회의를 했었다"며 "이제 예산을 어떻게 실행할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고 리베라시옹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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