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공무원의 발명품 수준.."60분->8분"

입력 2020.07.29 11:09수정 2020.07.29 11:13
토양시료채취 효율성 UP
전남 공무원의 발명품 수준.."60분->8분"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정석곤 농촌지도사(ㅇ른쪽)와 김애진 농업연구사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0.07.2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의 한 지자체 공무원들이 토양 성분 분석(검정)을 위한 시료채취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줄 '전동식 오거(auger)'와 '시료봉투 QR코드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29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정석곤 농촌지도사와 김애진 농업연구사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토양검정 시료채취 과정에서 노동력을 크게 절감하고 시료 정보에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중 주 제안자인 정석곤 농촌지도사는 직접 전동식 오거를 개발했다.

전동오거는 기존 수동식 오거에 전동 드릴을 연결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토양검정은 물리화학적 성분 분석을 통해 비료 살포 시기 등을 조절하고 토양 개량을 목적으로 실시한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선 토양 시료채취가 중요하다.

나주시는 연간 5500여건의 토양 필지를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3000여곳의 필지에서 시료를 직접 채취하고 있다.

정 지도사는 "여성 공직자가 늘고 있는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들이 시료 채취 손목·어깨 등의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목격 한 후 전동오거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동오거는 시연 결과 토지 100필지에 대한 시료 채취에 8분이 소요된 반면 수동식 오거는 약 1시간이 걸렸다. 수동식 대비 작업 시간을 8분의1 가량 단축한 셈이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전동기기 관련 업체와 9월 출시를 목표로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농촌진흥청과는 기존 오거와 전동기기를 연결하는 핀을 제작 중에 있다.

전남 공무원의 발명품 수준.."60분->8분"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 공무원들이 토양 성분 분석(검정)에 필요한 시료채취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줄 '전동식 오거(auger)'를 개발했다. 수동식(왼쪽)과 전동식 작업 비교 시연 장면. (사진=나주시 제공) 2020.07.29. photo@newsis.com

정 지도사와 사는 토지별 지적 정보를 간편하게 입력·관리할 수 있는 'QR코드 전산화' 시스템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토양 시료 기본 정보를 QR코드로 집약시켜 관리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토양 정보를 QR코드로 라벨링화시켜 시료 봉투에 부착함으로써 토양 정보에 대한 오류를 최소화하고 장기 보관을 가능케 할뿐 아니라 업무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정 지도사는 "시료 봉투 용지에 토양 시료 정보를 직접 적고 내역을 일일이 대장으로 작성해 전산화시켜야하는 기존 수기 방식의 복잡성을 개선하기 위해 QR코드 전산화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제안을 채택한 전남도농업기술원은 현재 QR코드형식의 라벨링화 전산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동료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두 직원이 고안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며 "영농 발전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연구와 정책 제안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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