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만든 '부부 문패' 달아준 시골마을 이장의 바람

입력 2020.07.20 16:07수정 2020.07.20 16:12
"주민들이 새삼 기뻐하고 칭찬해주니.."
손수 만든 '부부 문패' 달아준 시골마을 이장의 바람
[나주=뉴시스] = 전남 나주시 세지면 죽두마을 나상원 이장이 한 마을 주민 집 대문에 손수 제작한 '부부 문패'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0.07.20.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이장님의 특별한 선물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서로서로 이름을 불러보며 웃습니다."

전남 나주시 시골마을 이장이 가가호호에 손수 만든 '부부 문패'를 달아줘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올해로 2년째 세지면 죽두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나상원(64)씨다.

20일 나주시 세지면에 따르면 나 이장은 최근 '마을 주민들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다'는 소박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마을 전체 92가구에 직접 제작한 부부 문패를 선물했다.

나 이장의 부부 문패 선물은 같은 마을에 살지만 주민 대부분이 서로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해서다.

오랜 세월 각자의 이름 대신 자식의 이름을 따 누구누구 엄마, 아빠로만 부르다보니 서로가 이름을 깜박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나 이장은 "그저 소소한 이유로 시작했던 일인데 주민들이 새삼 기뻐하고 칭찬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똑같이 생긴 문패를 단 우리 이웃들이 서로 더 가깝고 화목해 지길 바란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나 이장은 부부 문패 선물 뿐 아니라 항상 마을을 위하고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일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서는 솔선수범의 교과서로 통한다.

김민석 나주 세지면장은 "나 이장님의 노력으로 마을 공동체 의식이 더 굳건해지면서 다른 마을 주민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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