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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들어가 살 집이 없다"…수급불균형에 서울 전세난 '빨간불'

초저금리와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 선호

2020.06.30 06:02
"들어가 살 집이 없다"…수급불균형에 서울 전세난 '빨간불'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단지. 2020.06.2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이후 5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수기인 여름철인데도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전세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전세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임대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오는 8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몰리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아파트 전세 시장에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전셋값 상승세에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흔들리면서 정부 차원의 전세시장 안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은 52주 연속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8% 올랐다.

서초구(0.19%), 강남·송파구(0.11%) 등 강남4구 지역은 전세 전환과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마포구(0.12%), 노원구(0.11%), 구강북(0.08%), 성동구(0.07%) 등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저금리 기조,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매를 미루는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몰리면서 수효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초저금리와 보유세 부담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 매물 부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3.1로, 지난달 평균인 158.1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설수록 전세 수급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덩달아 전세 물건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시장에선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 우려도 커지면서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등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정부가 주택 임대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전월세 신고제'를 비롯해 전세금 인상률을 최대 5%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보호 3법 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등으로 매매시장의 약세가 임대시장의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청약 대기 수요가 임대시장에 머무르는 것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 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이번 대책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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