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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한숨…"로또 취업? 우린 노력했다"

"좋아하기엔 바라보는 시선들 매우 따가워"

2020.06.28 08:01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한숨…"로또 취업? 우린 노력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공사)가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항 안팎에서는 공사의 이같은 정규직 전환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사가 직접고용하는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들을 당초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고용한다고 밝힌 부분에서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공사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한 공사 정규직 입장에서는 공평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하고, 직고용 대상인 보안검색요원들은 억울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으로 근무 중인 김모(37)씨는 최근 공사가 발표한 직접고용 대상자이지만 "좋아하기에는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매우 따갑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알바몬', '로또 취업' 등의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입사 5년차로 지난 2017년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제로화를 천명하기 전 보안검색요원으로 입사했다. 따라서 이후 입사자들과 달리 경쟁채용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직고용 전환에 별 문제가 없다.

김씨는 "보안검색요원도 자격을 갖춰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1년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각종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5월12일 이후에 입사한 후배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후배들은 경쟁채용을 앞두고 있어 자칫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정규직 추진 이후에 입사했다고 해도 3년 가까이 함께 했고, 일도 잘하는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노력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이들도) 직고용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갰다"고 말했다.

경쟁채용을 시작해야 하는 박모(31)씨는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8월에 입사했기 때문에 공사 직고용이 되려면 선배들과 달리 공사가 제시한 채용절차를 치러야 한다.

그는 "아직 채용 절차가 정해진 것이 없어 마음은 더 불안하다"며 "(시험에) 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탈락자가 될 수 있어서 다들 민감해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씨는 "알바몬(논란)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보안검색이라는 업무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인 여론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 일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얘기하는 고용안정을 누구보다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보안요원의 한숨…"로또 취업? 우린 노력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직고용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공정한 절차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 2020.06.25. misocamera@newsis.com
반면 이들의 직고용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정규직화는 반대하지 않지만 절차가 일방적이었다는 것이다.

공사 사무직 직원 박모(29)씨는 "좁은 취업문을 뚫고 온 입장에서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화는 찬성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 정당성을 갖고 추진을 했더라면 모두 이해를 했을 텐데, 정부와 공사의 일방적인 발표에 이들의 직고용을 반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박씨는 "3년간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가 130회가량 머리를 맞대고 도출된 결과에 따라 (보안검색요원들도) 자회사로 전환했으면 모두가 이해하는 정규직 전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기업이나 경력직을 채용할때 응시자가 직무에 적법한지 등의 검증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판단해 채용을 해야하지만, 공사는 그렇지 못한 것이 이들의 직고용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취업준비생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취준생 입장에서 내가 입사하려는 기업에 이런 일이 터졌다면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면서 "정유라(최순실의 딸)씨 사태에 분개했던 2030세대들은 이번 정규직화가 이른바 '문빠 찬스'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를 공사가 직접고용하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사가 직접고용하는 인원은 2143명, 나머지 7642명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이달 30일 용역기간이 마무리 되는데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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