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배치되는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가..

입력 2020.06.27 09:38수정 2020.06.27 10:36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 오호
실전 배치되는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가..
[서울=뉴시스] 30mm차륜형대공포 형상. 2020.06.27.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낡은 발칸 대공포를 대체할 30㎜ 차륜형 대공포가 내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24일 한화디펜스와 2500억원 규모 30㎜ 차륜형 대공포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육군과 공군, 해병대가 1970년대부터 운용 중인 구형 대공포 발칸(Vulcan)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발칸포는 1960년대부터 미국 전투기에 탑재된 화기다. 미 육군은 이 화기를 저고도로 근접해 오는 적 항공기에 대응하는 대공용으로 개조했다.

우리 군은 1973년 발칸을 도입해 야전에 배치하는 동시에 발칸 역설계를 통한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1977년 K300 차량에 탑재하는 발칸이 처음으로 운용됐다. 1981년부터는 레이더 등을 부착해 명중률을 향상시킨 국산 발칸 M167A1이 야전에 배치됐으며 1987년에는 자주 발칸 K263이 기계화보병사단에 배치됐다.

실전 배치되는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가..
[서울=뉴시스] 30mm차륜형대공포 형상. 2020.06.27.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발칸 대공포가 노후화되자 군과 한화디펜스는 이를 대체할 무기를 개발해왔다. 한화디펜스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구개발했고, 지난 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최초양산계획을 확정했다.

생산된 30㎜ 차륜형 대공포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는 발칸의 1.6배인 3㎞ 이상으로 늘어났다. 차륜형 장갑차를 차체로 활용하면서 기동부대와 함께 방공작전을 할 수 있게 됐으며 개발비와 운영유지비도 절감됐다.

30㎜ 차륜형 대공포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광학추적장치(EOTS)는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비다. 이 장비는 해외 도입품에 비해 자체 표적 탐지·추적·사격 기능이 향상됐다. 단가도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30㎜ 차륜형 대공포 운용인력은 18명으로 발칸(48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부대 내 인력 운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 차륜형 대공포 생산에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주요 5개 방산업체와 중소협력업체 200여개사가 참여한다. 국산화율이 95% 이상이라 방위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향후 수출이 기대되며 단거리유도탄과의 복합화 등 성능개선도 가능하다는 게 방위사업청은 설명이다.

방위사업청 안효근(고위공무원) 유도무기사업부장은 "30㎜ 차륜형 대공포의 양산으로 기동성이 향상된 신속대응으로 저고도 공중 방위능력 향상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방위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은 신형 항공관제레이더(ASR)를 스페인에서 들여온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스페인 인드라와 약 700억원 규모 항공관제레이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실전 배치되는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가..
[서울=뉴시스] 항공관제레이더. 2020.06.27.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항공관제레이더는 공군기지 관제구역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관제임무를 지원하는 필수 비행안전장비다. 이 장비는 관제사가 공역 내 모든 항공기를 동시다발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접근과 입·출항을 관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간 운용된 구형 항공관제레이더는 수명주기가 초과해 장비 노후화가 심각하고 단종으로 인한 부품 확보 어려움, 조달 기간 증가와 단가 상승에 따른 운영유지비용 증가, 공군 작전 영향성 등 문제를 노출했다.

실전 배치되는 '30㎜' 차륜형 대공포, 사거리가..
[서울=뉴시스] 항공관제레이더. 2020.06.27.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새로 도입되는 항공관제레이더는 최신기술로 제작된 반도체 방식의 레이더·항공교통관제(ATC)장비로 구성된다.


레이더를 통해 얻은 비행 정보는 항공교통관제 장비를 통해 항로교통관제소에 전달된다. 레이더가 보낸 질문 신호에 응답하지 않으면 적기(敵機)로 분류돼 군이 대응한다.

방위사업청 김태욱(공군 준장) 감시전자사업부장은 "이번 새로운 시스템 구축으로 공군기지의 항공작전임무를 지원하고 더 안전한 운항과 항공 관제 임무 수행의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