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포 쉼터 소장 A(60)씨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윤 의원과의 만남을 기억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3월31일자로 작성됐다.
해당 게시물에서 A씨는 "그녀 윤미향을 만난 건 2004년 5월. 쉼터에 기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다"면서 과거를 추억했다.
또 "할머니들의 트라우마는 만만치 않아 3개월 사이에 몇 번의 사표를 내고 마지막 그 해 8월이었던가. 그녀의 눈물을 보고 다시는 사표 이야기하지 않을게요"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지금까지 동지처럼, 친구처럼 함께 웃으며 지내오는 동안 그녀는 어느새 흰 머리가 늘어났다"면서 "우리는 그 동안 그녀에 대해 얼마나 배려하며 살았을까"라고 자문했다.
A씨는 윤 의원에 대해 "그녀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주 좋아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했다"는 등의 회상을 하면서 "너무 많은 일들을 웃으며 했기에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것이 얼마나 큰 마음이었는지 이제는 깨닫는다"며 "갑자기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간다는 얘기에 축하하고 힘을 줘야 하는데 괜스레 남겨진 마음이 무겁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야 하기에 기쁨으로 보내야만 하고, 그러는 내게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사진이 아주 활짝 웃으며 보내주어야지 하신다"고 남겼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께 주거지인 경기 파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위안부 운동에 동참해 15년 이상 피해자들과 동고동락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대한 타살 혐의점은 적다고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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