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대표가 실수로 전 직원에 보낸 반전 메일

입력 2020.04.07 10:38수정 2020.04.07 15:02
반일감정만 부추기네요
유니클로 대표가 실수로 전 직원에 보낸 반전 메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일본제품 불매운동 100일을 맞은 8일 '안입기' 운동의 대표사례인 유니클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1% 급감했다. 브랜드 가치도 떨어졌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유키클로는 99위까지 떨어지며 순위권 탈락을 예고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모습. 2019.10.0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유니클로에서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전 직원에게 발송돼 회사가 뒤숭숭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이 메일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해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고 썼다.

메일에서의 '회장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중 한 명으로 해석된다.

불매운동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직원들은 이 메일이 인력 감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이 언제 진행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안팎의 예상도 이미 있었다.

다만 사측은 해당 이메일이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일 뿐, 인적구조조정과는 무관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원들에게 설명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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