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문대통령에게 "한국의 대응 깊이 존경"

입력 2020.04.02 14:38수정 2020.04.02 16:00
두케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저의 친구
콜롬비아, 문대통령에게 "한국의 대응 깊이 존경"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한·콜롬비아 정상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통화는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진행됐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했다.

이어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콜롬비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에 힘입어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는 이 시기 역사상 가장 도전적 순간을 맞았는데, 한국 정부가 이미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해 주셔서 큰 의미가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두케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 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응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콜롬비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전투병을 파견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싸웠던 우방국"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고,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니 이를 콜롬비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 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저의 친구"라면서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원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감사 말씀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정상은 당초 금년 4월 두케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계획이 콜롬비아 측 국내 사정으로 연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뤄진 정상 통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14번째 양자 정상통화에 해당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통화(2월20일), 한·이집트 및 한·아랍에미리트(이상 3월5일), 한·터키(3월6일), 한·프랑스(3월13일), 한·스웨덴(3월20일), 한·스페인, 한·사우디, 한·미 정상통화(이상 3월24일), 한·캐나다(3월26일), 한·리투아니아(3월27일), 한·에티오피아(3월30일), 한·불가리가(3월31일) 등 총 13차례 정상통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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