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212번' 38세男, 헌혈량이 무려..

입력 2020.02.16 05:00수정 2020.0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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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212번' 38세男, 헌혈량이 무려..
[서울=뉴시스] 삼성SDI 헌혈왕 조현수 프로.2020.02.14.(사진=삼성SDI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연히 헌혈을 시작했지만 제 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자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었어요."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 프로(38세)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6일 삼성SDI에 따르면 조 프로는 최근 헌혈 200회를 기록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수여 받아 사내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고교시절부터 헌혈을 해온 조 프로는 지금까지 총 212번 헌혈했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ml 인 점을 감안하면 조현수 프로의 헌혈량은 약 85리터에 달한다. 500ml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조현수 프로는 고교시절, 본인의 피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뒤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됐다. 조 프로는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단 1초만 찡그리면 아픈 사람들에게 소중한 혈액을 줄 수 있고 어떤 이에겐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헌혈은 그의 삶도 더 건강하게 바꿨다. 건강 상태 체크에서 합격 판정이 나와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프로는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헌혈을 향한 열정이 건강까지 안겨준 셈이다.

"헌혈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하죠. 그래서 운동하는 습관도 같이 들이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건강하지 못하면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제 피를 나눠 줄 수 없거든요. 또 헌혈을 앞두고는 술을 일절 마시지 않아요. 자연스레 음주량도 줄게 됐습니다. 헌혈이 제 인생에 건강이란 선물을 주었죠."

명절 때는 귀성 전 무조건 '헌혈의 집'을 들린다. 명절에는 귀성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헌혈자가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다.

'헌혈 212번' 38세男, 헌혈량이 무려..
[서울=뉴시스] 삼성SDI 헌혈왕 조현수 프로와 동료들. 2020.02.14.(사진=삼성SDI 제공)


헌혈에 대한 그의 열정은 동료들까지 변화시켰다. 현재 조 프로와 같은 팀에서 일하는 안승호(50세), 이부휘(40세), 태충호(36세) 프로도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명예장'을 수여 받았다.

팀 내 '헌혈왕'을 늘리는 데에는 헌혈의 장점에 대한 꾸준한 '홍보'가 한몫했다고 한다.

조 프로는 "회사 동료들에게 쉬는 날 잠만 자지 말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해보라고 습관처럼 말하곤 한다"라며 "본인 가족이 아플 때 피가 없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면 헌혈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라고 했다.


조현수 프로는 헌혈이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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