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공개 최태원에 아내가 요구한 재산분할액

입력 2019.12.07 13:00수정 2019.12.07 13:54
sk가 누구의 힘으로 컸는지 생각하면...
혼외자 공개 최태원에 아내가 요구한 재산분할액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조정 2차 조정기일인 지난해 1월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올해 1월 전해진 아마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55)의 이혼 소식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오르내리는 베이조스의 재산분할이 예상됐기 때문인데, 실제 40조원이 넘는 주식이 전 부인 맥켄지(49)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결론났다.

국내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48) 사장과 임우재(51)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임 전 사장 측은 당초 1조원이 넘는 재산 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재벌들의 이혼은 막대한 규모의 재산분할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59)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맞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다.

7일 법원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이미 최 회장이 2017년 신청한 이혼 조정이 결렬되면서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 관장도 맞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노 관장의 반소에는 재산분할 부분도 포함돼 법원은 기존과는 달리 재산 부분도 함께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1297만5472주로 전체의 18.28% 수준이다. 요구가 법원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최 회장 보유 주식 가운데 548만7327주가 노 관장에게 넘어간다. 이는 6일 종가(25만7000원) 기준 약 1조4102억원에 달한다.

재산분할 요구 금액이 1조원이 넘어가지만 앞서 재벌들의 이혼 소송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은 1월 알려진 뒤 6개월 뒤인 지난 7월 미국 담당 법원의 판사가 서명하면서 마무리됐다. 제프는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 중 당시 시가 383억 달러에 이르는 지분을 맥켄지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 전체 주식의 4%에 해당하며 한화로는 40조원이 넘는다.

다만 베이조스 부부처럼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항소심 결과가 나왔다. 법원은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 1심 때보다 분할대상 재산이 약 55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임 전 고문이 당초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1조2000억원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임 전 고문 측은 지난 10월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 판단을 받게됐다. 이혼 의사가 알려진 것은 2014년 이지만 5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한 셈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경우에도 법원이 2017년 11월 조정절차에 돌입했지만 조정이 불성립되면서 소송이 시작됐고, 이미 2년 가까이 소송이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노 관장이 맞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소송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쪽이 판결에 불복하면 소송이 항소심과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야하기에 최종 결론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임 전 고문 사례를 보면 노 관장이 요구한 수준의 재산분할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다만, 최 회장이 이혼 귀책 사유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다른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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