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정 모두 취소한 윤석열, 檢 얘기 들어보니

입력 2019.12.03 14:32수정 2019.12.03 14:56
전날 특감반 출신 검찰 수사관 빈소 다녀온 후..
갑자기 일정 모두 취소한 윤석열, 檢 얘기 들어보니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수사관 A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19.12.02.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총장은 전날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 빈소를 다녀온 뒤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외부 위원회 및 사무관 등과의 오찬·만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앞서 청와대 특감반원 출신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A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일명 '백원우 감찰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현장에는 A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목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A씨와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고, 그를 각별하게 아끼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검 간부 10여명과 함께 A씨 빈소에 찾아 2시간30분가량 조문했다.


윤 총장이 A씨 소식을 접한 이후 이번 주 예정된 행사 자리에서 수사관 등을 격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씨의 휴대전화 및 자필 메모 등 유류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A씨가 숨지게 된 경위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a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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