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려는 여대생 살린 경비원, 15분 후 일어난 비극

입력 2019.11.06 10:19수정 2019.11.06 15:22
기숙사서 투신, 학교 대처 '가관'
자살하려는 여대생 살린 경비원, 15분 후 일어난 비극
【서울=뉴시스】이화여대. 뉴시스DB. 2019.11.06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이화여대 대학원생이 학교 기숙사에서 투신해 숨졌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1차 투신 시도를 했을 때 발견했음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화여대 한 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A씨가 지난 3일 오전 6시35분께 기숙사 화단 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기숙사 건물 5층 발코니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과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B씨는 같은 날 오전 6시께 학교 정문 근처 다른 건물에서 A씨를 처음 발견했다.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하는 A씨를 구조하고 관련 내용을 학교 종합상황실에 보고했고, 교내 '캠퍼스 폴리스'와 교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A씨를 다시 기숙사 1층까지 데려다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가 약 15분 뒤 다시 기숙사 건물 발코니로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등 담당 기관이 인계한 후 경우에 따라 경찰과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매뉴얼인데 해당 학생을 기숙사로 인계하던 중에 발생한 사고"라며 "전반적인 대응 매뉴얼을 다시 검토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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