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닐 암스트롱이 생활한 '최초 달착륙 연구소' 내년 철거

입력 2019.09.25 08:35수정 2019.09.25 10:23
옛 건물의 일부 유물들을 다른 곳에 옮겨 보존할 것
NASA, 닐 암스트롱이 생활한 '최초 달착륙 연구소' 내년 철거
【휴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미 휴스턴시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린든 B. 존슨 우주센터 .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상륙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 일행이 격리되어 생활했던 휴스턴 우주기지의 옛 연구소 실험동이 2년 동안 사용되지 않다가 내년에 완전히 철거된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지가 보도하고 AP통신이 전한 NASA의 계획에 따르면 이 건물은 너무 낙후되어 재수리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모두 헐어서 분해해 철거할 예정이다.

1967년 완공된 "달 수용 실험실"( The Lunar Receiving Laboratory)은 존슨 우주센터에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채 비워져 있었다. 닐 암스트롱 일행이 첫 달착륙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우주의 병원균이 우려되어 우주인들과 그들이 가져온 월석(月石)을 이 곳에 한 동안 격리 수용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곰팡이가 가득 슬어있는 천정 타일 사이로 전선들이 마구 노출되어 있고, 늘어진 전선의 끝은 땅 위를 기어 다미며 바닥에 잔뜩 쌓여있는 부서진 파이버글래스 잔해와 버려진 사무용품 쓰레기 더미들 사이에 엉켜있는 상태이다.

존슨 센터의 큐레이터 주디 앨턴은 " 이 건물이 대표했던 50년전 당시의 업적과 우리가 여기서 했던 모든 일의 현장이 이런 식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는 게 너무도 싫다"고 말했다.

아폴로 계획이 끝난 뒤 몇 해 동안은 이 건물은 우주비행사 건강 센터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2015년 경제분석가들은 이 역사적 건물의 구조나 전기 시설등이 도저히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NASA, 닐 암스트롱이 생활한 '최초 달착륙 연구소' 내년 철거
【휴스턴= AP/뉴시스】아폴로 15가 가져온 달표면의 2억만년 된 암석이 존슨우주센터 달실험실의 질소가스가 충전된 전시케이스 안에 진열되어 있다. .
이에 따라 댈러스 소재 HDR건축회사가 낡은 실험실을 대체할 에너지 효율이 좋은 새 빌딩의 건축을 맡게 되었고, 일부 역사가들은 옛 건물의 일부 유물들을 다른 곳에 옮겨 보존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존슨센터의 역사보존 담당자인 샌드라 테틀리는 되도록이면 옛 건물의 계단이나 기둥, 복도, 내부의 시설과 장비 등을하나라도 더 많이 보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건물 자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아폴로 계획의 12호에서 17호 분까지 이 곳에서 일했던 에버렛 깁슨 명예교수는 아폴로 11호의 달 첫 착륙 50주년을 지나자 마자 이 건물을 없애는 것은 섭섭하지만, 역사적인 유물로 이 건물 자체를 보존한다는 것은 비용이 너무 들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 상태로는 대중의 관심이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어려운 결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같이 낙후되어 썩어가는 옛 건물을 보존하려면 비용은 끔찍하게 불어날 것이고 일반인들은 그런 유물에는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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