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소떡소떡'.. 장병들 입맛 사로잡은 육군 부사관

입력 2019.09.10 15:18수정 2019.09.10 15:28
지난 6개월 간 새롭게 선보인 메뉴가 무려 50가지?!
올 추석에는 '소떡소떡'.. 장병들 입맛 사로잡은 육군 부사관
【서울=뉴시스】 육군 102기갑여단 충마대대 급양관리관 정미희 중사가 닭고기야채볶음밥을 조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육군 102기갑여단 충마대대 장병들은 식사 시간이 즐겁다. 단호박시리얼샐러드, 치즈시즈닝 핫도그, 참치마요덮밥, 생크림크로와상, 너비아니, 치킨너켓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입대해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운 국물떡볶이와 순대 등 분식류가 나오는 '분식데이'(day), 망고스무디에 빵과 스크럼블을 곁들인 '브런치데이'에는 이색적인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장병들이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대대 급양관리관으로 근무하는 정미희 중사(35·여) 덕분이다.

대학에서 식품조리학을 공부하며 한때 호텔 조리장을 꿈꾸던 정 중사가 대대 급양관리관으로 온 뒤로 장병들의 식탁은 크게 달라졌다.

정 중사가 부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장병들에게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50여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장병들에게 인기가 있는 우거지감자탕, 볼케이노치킨, 참치마요덮밥, 단호박시리얼샐러드 등은 매달 식단에 편성하고 있다.

이처럼 부대에서 자유롭게 메뉴를 개발해 장병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정 중사의 노력과 함께 '자율 부재료 구매예산'도 한몫했다.

기존에 군에 보급되는 가공식품은 방위사업청이 일괄 계약해 각 부대에 전달됐다. 올해부터는 부대 여건에 맞게 일부 재료를 추가 구매할 수 있도록 전 대대급에 연간 최대 1800만원의 부재료 구매예산이 지급된다.

정 중사는 이 예산을 활용해 표준식단을 유지한 가운데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추가하고, 재료를 첨가해 음식을 보다 다양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매월 표준식단에 편성된 메뉴 중 설문을 통해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는 조리방법을 달리해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장병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던 계란찜과 슬라이스햄은 스크럼블과 슬라이스햄 튀김으로 조리법을 바꾸자 선호하는 메뉴가 됐다.

조리법을 바꿔도 장병들이 선호하지 않으면 해당 식재료의 부식 청구량을 줄여 잔반관리도 한다. 정 중사의 노력으로 대대 병영식당 잔반 양이 약 30% 줄었다.

정 중사는 한 끼 식사를 통해 장병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취지로 이벤트데이를 시행하고, 다가오는 추석에는 새우부추전, 소떡소떡, 파스타샐러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중사는 "조리병과 함께 추가 메뉴선정, 레시피 개발, 시장조사를 하며 장병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뉴를 편성하고 있다"며 "장병들이 잘 먹어야 잘 싸울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양질의 급식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는 '소떡소떡'.. 장병들 입맛 사로잡은 육군 부사관
【서울=뉴시스】 육군 102기갑여단 충마대대 급양관리관 정미희 중사가 장병들을 위해 망고스무디를 준비하고 있다. (육군 제공)

올 추석에는 '소떡소떡'.. 장병들 입맛 사로잡은 육군 부사관
【서울=뉴시스】 육군 102기갑여단 충마대대 장병들이 식사 중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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