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줄로만 알고있었는데.." 20년만에 찾은 어머니

입력 2019.09.04 16:49수정 2019.09.04 17:31
올 추석에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사망한줄로만 알고있었는데.." 20년만에 찾은 어머니
【부산=뉴시스】 부산 중부경찰서는 20년 전 부산으로 내려와 혼자 살고 있던 A(77·여)씨가 실종수사팀의 도움을 받아 딸들과 상봉했다고 4일 밝혔다. 2019.09.04. (사진=부산경찰청 제공)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부산에서 혼자 살던 7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가족을 만났다.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던 A(77·여)씨는 아들이 사망한 이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가 지난 1998년 집을 나와 부산으로 혼자 내려왔다.

A씨는 가족과는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고, 가족들은 어머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2001년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A씨는 장기 실종상태로 주민등록이 말소 처리됐다.

A씨는 지난 8월 말 혼자 살면서 형편이 어려워 기초연금을 신청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 자신의 주민등록이 사망말소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집에 돌아온 A씨는 갑자기 헤어진 딸들을 찾고 싶어졌고,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중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사연을 얘기했고, 실종 수사팀은 헤어진 딸 찾기에 적극 나섰다.

실종수사팀은 전국에 살고 있는 딸과 동일 성명의 인적사항을 모두 발췌해 한사람 한사람씩 연락을 했고, 이 중 서울에 살고 있는 둘째딸 B씨와 연락이 닿았다.


돌아가신 줄 알았던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들은 B씨와 B씨의 여동생은 한걸음에 중부서로 달려왔고, 4일 낮 12시 중부서 실종팀에서 극적으로 모녀가 상봉했다.

B씨는 "어머니가 사망한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경찰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홀로 부산으로 내려와 고생한 A씨와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면서 살아온 따님들이 올 추석에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yulnet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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