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중·고교 졸업장 따낸 '75세 할머니'

입력 2019.08.28 13:38수정 2019.08.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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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중·고교 졸업장 따낸 '75세 할머니'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7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제천 양순자(75) 할머니가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우 교육감.2019.08.28.(사진=예성문화연구회 제공)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늦깎이 배움에 열정을 쏟은 70대 할머니가 불과 2년 만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우리 나이로 75세가 된 양순자 할머니다. 양 할머니는 지난 27일 발표된 2019년도 제2회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지 1년 만이다. 양 할머니는 이번 고졸 검정고시 사회, 한국사, 도덕 등 과목에서 80점 이상을 획득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7년 9월 복지관의 검정고시반에 입학한 뒤부터 때늦은 향학열을 불태운 그는 수업이 진행되는 월, 수, 금요일 외에도 매일 교실에 나와 공부에 매진했다.


같은 교실에서 오전에는 한글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양 할머니는 동년배 문맹 노인들 뒤편 의자에 앉아 예습과 복습을 반복하는 형설의 공을 쌓았다고 복지관은 전했다.

양 할머니와 함께 동문수학한 박옥자(63·여)씨는 지난 4월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작 4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검정고시에서 고교 졸업장을 따내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끌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두 분 모두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검정고시반 내에서 동료들을 잘 챙기는 넉넉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면서 "멈추지 않는다는 두 분의 의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bc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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