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서 찌르고 도주한 男의 1년간 치밀했던 도피행적

입력 2019.07.18 10:49수정 2019.07.18 11:04
지인 명의 휴대전화 교체, 원룸서 도피생활 하면서..
주점서 찌르고 도주한 男의 1년간 치밀했던 도피행적
완산경찰서 전경(자료사진)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노래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한 60대가 범행 1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63)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19일 오전 0시15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노래주점 앞에서 깨뜨린 맥주병으로 B씨(52)의 목과 등을 2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를 피해 도망가던 B씨를 5m가량 뒤쫓아가 4차례 더 찌르고 도주했다.

A씨 범행으로 B씨는 중상을 입고 4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A씨가 범행 직후 도피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의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1년여간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15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A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A씨는 주점에서 서로 노래를 먼저 부르겠다며 B씨 일행과 말다툼한 뒤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수사를 대비해 지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교체하고 따로 마련한 원룸에서 도피생활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서 그는 “술 취해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 잘못이라고 떠밀면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범행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해 A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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