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운영한 유치원 무상으로 기부채납한 설립자

입력 2019.07.04 16:07수정 2019.07.04 16:12
"사립유치원이 국가에 기부한 것, 전국서 처음 있는 일"
32년간 운영한 유치원 무상으로 기부채납한 설립자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4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경남 창원에 있는 사립유치원인 보람유치원 이정숙(오른쪽) 설립자가 송승환 창원교육장이 배석한 가운데 유치원 무상 기부채납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2019.07.04. hjm@newsis.com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32년간 운영해온 유치원 건물과 부지를 창원교육지원청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4일 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보람유치원 설립자 이정숙(84)씨가 지난 6월 창원교육지원청에 무상 기부채납 뜻을 밝혔고, 지난 6월 7일 유치원 건물 및 토지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무상 기부채납 사례는 전국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보람유치원은 1~2층으로, 부지는 1654㎡이다. 현재 원장은 설립자의 외동딸이 맡고 있다. 원생은 7학급 180여명이고, 교사는 11명이 재직하고 있다.

창원교육청은 이정숙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향후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숙 설립자는 이날 박종훈 교육감 면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987년 3월 유치원을 설립하면서 장차 국가에 기부할 마음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저보다는 국가에서 운영하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원교육지원청 기부채납을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32년간 운영한 유치원 무상으로 기부채납한 설립자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경남 창원에 있는 사립유치원인 보람유치원 이정숙(오른쪽) 설립자가 창원교육지원청에 무상 기부채납을 결정한 보람유치원 전경.2019.07.04. hjm@newsis.com
송승환 창원교육장은 "현재의 원생들이 모두 졸업하는 오는 2023년 2월까지는 그대로 운영하고 싶다는 설립자의 뜻을 받아들여 교육지원청 재정과에서 무상사용허가를 내주었다"면서 "그 이전에라도 설립자 건강이 나빠지거나 더 운영하기 힘들다고 할 경우에는 바로 교육청에서 공립으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요지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사립유치원이 국가에 기부한 것이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수사례로 전파되어 좋은 기부문화 형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숙 설립자는 창원 대방동에 보람유치원보다 규모가 더 큰 '자연유치원'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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