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뛰어든 30대男 구한 신림역 사회복무요원

입력 2019.06.22 12:32수정 2019.06.23 21:48
매뉴얼대로 신속하고 침착하게 안전조치 '훈훈'
선로 뛰어든 30대男 구한 신림역 사회복무요원
【서울=뉴시스】 서울지하철 신림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오윤상씨가 지하철 선로에 뛰어든 시민을 구한 공로로 김종호 서울지방병무청장으로부터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을 받았다. (서울병무청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마라톤 대회 도중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살린 사회복무요원에 이어 이번에는 신변을 비관해 지하철 선로에 뛰어든 남성을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이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3월22일 이른 아침 시간. 지하철 신림역에서 한 30대 남성이 열차가 역내로 진입하기 전 갑자기 선로에 뛰어 들었다.

대부분의 지하철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만 당시 신림역은 스크린도어가 노후돼 재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들이 배치됐지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이 남성의 돌발 행동을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다.

당시 역에서 근무하던 사회복무요원 오윤상(22)씨가 이를 목격했다. 열차가 이전 역을 출발한 상황에서 오씨는 당황하지 않고 평소 교육받은 매뉴얼대로 '비상 SOS'를 이용해 역무실에 긴급 신고를 했다.

이어 오씨는 주저하지 않고, 선로로 내려가 다른 안전요원들과 함께 투신한 남성을 승강장 위로 끌어 올렸다. 오씨의 재빠른 행동으로 신속하게 관제조치가 이뤄지면서 신림역을 향해 오고 있던 지하철 열차는 승장강 내로 진입하기 전 멈춰섰다.

오씨는 승강장에 올라온 남성이 또다시 선로로 뛰어들려고 하는 것을 몸으로 저지하며,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 무사히 신변을 인계해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다음 달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오씨는 1년9개월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지하철역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아 성실하게 소임을 다했다.

앞서 3월1일에는 취객의 손가락이 열차 문에 끼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구호 조치를 하는 등 신림역 내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종호 서울지방병무청장은 최근 오씨의 미담을 듣고 신림역을 찾아 오씨에게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을 수여했다.

오씨는 "평소 안전사고 매뉴얼 교육을 받으며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복무기간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오씨 외에도 여의도 공원을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마라톤 대회 도중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는 20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 예방과 관찰 등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

ohj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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