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며 걷는 할머니 마주친 해병대 일병의 선택

입력 2019.06.20 13:28수정 2019.06.20 14:41
응급처치 후 119 연락·병원진료 접수·보호자 연락까지
피 흘리며 걷는 할머니 마주친 해병대 일병의 선택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해병대1사단은 상륙장갑차대대 정유혁 일병(해병 1240기·20사진)이 피를 흘리며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20일 밝혔다.2019.06.20.(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해병대1사단은 상륙장갑차대대 정유혁 일병(해병 1240기·20)이 피를 흘리며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 일병은 비가 내리던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영외진료를 받고 부대복귀를 위해 죽도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을 지나던 중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정 일병은 할머니에게 달려가 상태를 묻고 지혈을 하며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 일병은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살피는 한편, 비가 내려 체온저하를 우려해 자신의 상의를 벗어 할머니를 덮어주기까지 했다. 이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할머니를 구조대에 인계했다.

하지만 정 일병은 할머니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보호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구조대를 따라 다시 병원으로 향해 진료접수는 물론 진료진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병원에서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까지 확인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이 같은 미담은 당시 정 일병이 탔던 택시기사가 부대에 제보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해병대1사단은 정 일병의 선행을 예하 전 부대에 알리고 모범해병으로서 포상했다.

정유혁 일병은 “어려서부터 함께 살았던 친할머니가 지난 1월에 돌아가셔서 할머니들을 보면 애틋한 감정이 많다”며 “이곳 포항은 해병의 고향인만큼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기에 가족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나도 그 중에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dr.k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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