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친구 집단 폭행한 잔인한 10대들

입력 2019.06.18 15:02수정 2019.06.18 15:32
돈도 빼앗고 피해자 신체 일부 촬영하기도
원룸서 친구 집단 폭행한 잔인한 10대들
광주 한 원룸으로 들어가는 가해자들의 모습.(광주지방경찰청 제공) © 뉴스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원룸에서 친구를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원룸에서 친구를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군(18) 등 10대 4명을 살인과 공갈, 공갈미수 혐의를 적용, 1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A군 등 10대들은 지난 9일 오전 1시30분쯤 친구인 B군(19)을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B군이 아르바이트로 번 월급 75만원을 강제로 빼앗고, B군의 원룸 보증금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0대들은 심심하다는 이유로 B군에게 자신들 중 한 명을 지명해 강제로 놀리게 한 뒤 B군이 놀리면 놀렸다는 이유로 목발과 주먹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서 B군을 만나 올해 4월 B군과 함께 원룸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들은 B군과 지낸 뒤부터 우산과 철제목발, 청소도구 등으로 B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으며, 청소와 빨래 등 강제로 일을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무차별 폭행을 가한 뒤 상처와 멍이 든 B군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공유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하다 B군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등이 상습적으로 B군을 폭행한 점과 B군의 사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던 정황과 진술 등을 토대로 최초 적용했던 폭행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바꿔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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