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캐나다 용사, 대한민국에 영원히 잠들다

입력 2019.06.10 14:39수정 2019.06.10 14:42
유엔참전용사들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

6·25 참전 캐나다 용사, 대한민국에 영원히 잠들다
【서울=뉴시스】 오는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캐나다 6·25 참전용사 알베르트 휴 맥브라이드씨의 생전 모습. (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6·25전쟁 당시 전차병으로 참전해 민주주의를 지켜낸 캐나다 용사가 대한민국 땅에 영원히 잠든다.

국가보훈처는 10일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알베르트 휴 맥브라이드(2017년 3월8일 사망)의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이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캐나다 제2기갑연대 로드 스태래스코나 홀스 소속 포병이자 전차병으로 1951년 11월 부터 1953년 1월까지 참전했다. 제2차 후크고지 전투인 고왕산 전투 등에 참여하는 등 평소 6·25전쟁에 참전한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로 돌아간 뒤 1953년 3월 전역한 그는 6개월 뒤 캐나다 왕립공군에 입대해 22년간 복무했다.

고인은 부인 이자벨 맥브라이드(84)와 1954년 1월 결혼한 뒤 2017년 사망할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보훈처는 이번 유해봉환과 안장은 고인이 사망한 이듬해인 지난해 부인 맥브라이드의 요청으로 추진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유해는 11일 오후 1시50분께 미망인과 손자 브랜던 맥브라이드(29)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1시간 뒤인 오후 2시50분부터 입국장에서 봉환식이 진행된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주관으로 주한 캐나다대사,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의장대가 함께 한다.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잠시 안치한 후 12일 오후 1시30분 유엔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25 참전 캐나다 용사, 대한민국에 영원히 잠들다
【서울=뉴시스】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은 주한 캐나다대사 주관으로 이병구 보훈처 차장, 주한 캐나다대사, 6·25참전유공자,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안장은 지난 2015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안장식이 처음 개최된 후 이번이 9번째다.


지난 2월 한국과 영국 양국에서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영국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과 3월 네덜란드 참전용사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의 안장식이 개최된 바 있다.

방한하는 유족은 11일 입국해 4박5일 일정으로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에 참석하고, 고인의 전적지인 연천과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다할 것"이라며 "참전국과의 우정은 물론 참전용사 후손들과의 유대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hj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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