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길 잃은 日소년, 20분만에 가족 찾은 순경의 재치

입력 2019.06.04 15:29수정 2019.06.04 16:31
20분간 아들이 사라진 줄도 모른 채 쇼핑을 했던 어머니
부산에서 길 잃은 日소년, 20분만에 가족 찾은 순경의 재치
(출처=뉴시스/NEWSIS)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에서 관광 중 가족과 떨어져 길을 잃어버린 일본인 소년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았다.

4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진구의 한 상가 앞에 일본인 실종 아동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옷가게 앞에서 잠을 자고 있던 어린 소년을 발견하고 깨워보니 일본 국적의 A(10)군이며, 아마 쇼핑을 하다 가족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서면지구대 김정훈 순경은 신고자에게 A군을 도시철도 서면역 역무실에 데려달라고 부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김 순경은 학창시절과 일본여행 등으로 익힌 일본어로 A군을 안심시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A군은 "엄마, 누나 등 가족과 부산여행을 왔는데 엄마와 누나가 옷을 고르는 사이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워보니 가족들이 없어졌다"고 김 순경에게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A군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로밍 서비스 신청을 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화 중 A군의 손에 들고있는 아이팟을 발견한 김 순경은 재빨리 자신의 휴대전화의 핫스팟을 켜고 아이팟에 있던 SNS를 이용해 A군 어머니와 연락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이 연락할 때까지 A군이 없어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A군 어머니 B(48)씨와 누나는 쇼핑 중이던 백화점에서 한걸음에 달려나와 신고 20분 만에 A군과 상봉했다.

B씨는 경찰에 "아이가 계속 따라오고 있는줄 알고 쇼핑을 하고 있었다"며 "신속하게 아이를 찾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yulnet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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