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반객 2명 또 사망

입력 2019.05.28 05:24수정 2019.05.28 09:29
올해만 11명 사망.. 네팔, 등반 허가 엄격한 기준 없어
에베레스트 등반객 2명 또 사망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던 등반객이 또 다시 사망해 몰려드는 등반객으로 정상 등반에 지장을 받으면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가 올해들어서만 11명으로 늘어났다.

네팔 관광청은 27일(현지시간) CNN과 통화에서 "미국인 크리스토퍼 존 쿨리쉬(61)가 이날 아침 네팔 측 정상 도착한 후 하산하는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쿨리쉬는 이날 하산하는 동안 건강했으며 이날 저녁 해발 7900m 높이에 위치한 사우스 콜(South Col)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스트리아의 한 등반객도 사망했다. 어니스트 랜드그라프(64)는 자신의 꿈인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을 실현한 후 몇 시간만에 숨졌다. 그의 장례식은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우벨바흐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악인들은 어려운 기상 조건, 경험 부족, 그리고 증가하는 탐험의 상업화를 에베레스트 등반 지연의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의 등산가 로빈 헤인스 피셔는 과밀의 위험을 경고한 등산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피셔는 지난 19일 "정상에 이르는 길이 단일 루트이기 때문에 과밀로 인한 등반 지연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25일로 예정된 나의 등반에 등반객들이 많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었다.

그러나 피셔는 25일 정상 정복후 하산하던 도중 돌아오던 중 해발 8600m 지점에서 고산병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했다.


NBC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약 700명의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으며, 지난 19일 기준 네팔 관광부의 등반 허가 건수는 381건에 달했다.

네팔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와 관련한 별도의 엄격한 기준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방송인 벤 퍼글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줄이 길게 늘어선 에베레스트 정상 사진을 공개하며 "네팔과 티베트, 중국은 런던마라톤 스타일의 추첨제로 등산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sw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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