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지마시오".. 교사마저 식겁한 14세 소녀들의 살생부

입력 2019.04.23 15:56수정 2019.04.23 16:27
희생자로 삼은 9명의 이름부터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열지마시오".. 교사마저 식겁한 14세 소녀들의 살생부
[사진=픽사베이]

9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할 음모를 꾸미던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는 지난 17일 플로리다주 에이번파크 중학교에 재학중인 델라니 반즈(14)와 솔롱 그린(14)이 작성한 8페이지 분량의 살해 계획 문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학교의 교사는 두 여학생이 신경질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교사는 한 여학생이 "누군가 그 봉투를 발견하면 장난이라고 말하겠다"는 것을 듣고 심상치 않은 것임을 깨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된 봉투의 겉면에는 '개인정보', '열지 마시오'라는 경고문과 함께 이들이 표적으로 삼은 9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봉투의 내부에서는 총기를 입수해 표적을 죽인 뒤 그들의 시신을 유기할 계획이 적힌 문서가 발견됐다.

교사는 이 사실을 즉시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두 여학생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희생자들을 유인할 방법, 시신을 불태우고 유기할 방법이 아주 상세하게 기술돼 있었다.

경찰은 "소녀들이 장난으로 이 계획을 꾸몄는지는 중요치 않다.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로 농담을 하면 절대 안된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학교 당국은 "살해 계획에 연관된 모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다.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더 이상 공개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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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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