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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으면 시선강간, 운 나쁘면 약물강간'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에 모인 1000여명의 여성들

2019.03.02 17:49
'운 좋으면 시선강간, 운 나쁘면 약물강간'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에서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클럽 버닝썬 사태로 비롯된 불법 약물 유통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참가자들은 '물뽕', '데이트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GHB(Gamma-Hy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김도엽 기자 = "남성은 여성을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상품으로 보며 강간 문화를 고착시켜왔다. 우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자행되는 클럽이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여성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거래하는 문화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

포털사이트의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카페를 통해 모인 여성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이른바 '승리 클럽'으로 불리는 버닝썬을 시작으로 번지고 있는 강남 클럽가의 마약류·성범죄 의혹 중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 100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물뽕' 혹은 '불법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 등을 상징하는 회색 옷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이 '물게'(물좋은 게스트), 골뱅이(만취한 여성), 홈런(룸 안으로 여성을 데려다주는 행위) 등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불법 강간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이러한 여성 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 강간 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자들은 '판매한 죄, 사용한 죄, 강간한 죄, 방관한 죄', '불법 약물 카르텔, 여성들이 파괴한다', 'GHB OUT'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운 좋으면 시선강간, 운 나쁘면 약물강간', '무료라던 여성입장, 까고보니 강간타깃' 등 구호를 외치면서 '약물 카르텔' 해체를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위 참여와 촬영 등을 두고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안팎에서 시위 참여자들을 촬영하려고 하자 현장 진행자들이 "찍지 말라"고 외쳤고, 촬영자들은 "공개된 곳에서 벌이는 시위를 왜 찍지 못하게 하느냐"고 맞받아치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한편 인근인 서울대병원 정문 앞에서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규탄 시위'가 열렸다. 사실상 약물 카르텔 규탄시위 반대를 외친 참가자들은 '여자만 인권있냐, 가족 파괴 부추기는 여가부 해체하라', '국방예산 43조, 성인지 예산 34조, 여성전용예산 100조, 혈세가 봉인가' 등 현수막을 들고 "남자니까 여자를 성폭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면서 "YG엔터에 가서 문제를 제기하라"고 주장했다.

시위를 주도한 유튜브 'GZSS' 운영자 안정권씨는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참여자 대부분은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 메갈리아 소속 회원 등 극단적 페미니스트이고, 이들이 가정해체와 남성혐오, 남녀갈등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를 조장하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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