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명 대피한 해운대 산불, 진짜 원인 따로 있었다

입력 2019.04.23 13:49수정 2019.04.23 14:18
관계당국은 화재로 20ha 이상 소실된 걸로 보고 있다
78명 대피한 해운대 산불, 진짜 원인 따로 있었다
부산 해운대 운봉산 화재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폐비닐과 쓰레기 잔해물들이 발견된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78명 대피한 해운대 산불, 진짜 원인 따로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3시18분쯤 부산 해운대 운봉산 3부 능선 인근에서 불길이 임야로 번지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 해운대 운봉산 화재는 인근 주민이 텃밭에서 폐비닐을 태우다 불씨가 날아가면서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3일 운봉산 화재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황모씨(64)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15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 3부 능선에 있는 자신의 텃밭 인근에서 폐비닐 등 농사폐기물을 태우다 강한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면서 마른 잡초와 대나무, 산림까지 훼손한 혐의를 받고있다.

운봉산에서 시작된 불은 기장 고촌 실로암까지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요양병원 환자와 사등마을 주민 등 78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관할 지자체는 기존에 20ha가 소실된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면적을 확인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피해면적이 20ha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씨는 운봉산 3부 능선에서 약 23㎡(7평)크기의 텃밭에 마늘과 상추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고자와 목격자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제보 사진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황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시인하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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