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선 240석을 목표로.." 발칵 뒤집힌 야당

입력 2019.04.18 11:53수정 2019.04.18 13:39
한국당,정의당,민주평화당은 뿔이났다
이해찬 "총선 240석을 목표로.." 발칵 뒤집힌 야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압승을 위해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약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4.17/뉴스1 © News1
한국당 "여당 모습을 보면 오만이 도를 넘고 있어"
민주평화당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 발언으론 경박"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성은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240석을 확보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야권은 18일 "이해찬 대표는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4월 임시국회가 여야 대치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총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충분히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240석을 목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의 모습을 보면 오만이 도를 넘고있다"며 "어제 이 대표가 240석 운운한 것뿐 아니라 (민주당은) 17개 시·도를 돌면서 예산정책협의회를 하는 등 총선용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은 민생을 걱정하는 얘기는 한반도 하지 않고 입만 열면 총선 얘기를 하면서 240석 운운한다"며 "총선전략을 들여다보면 갈라치기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이 대표는 내년 총선 240석이 목표라는 말을 했다"며 "아무리 자당 원외지역위원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라고 해도, 타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아무리 실력이 좋은 화가라 할지라도 몇 가지 색만으로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풍모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얻겠다고 했는데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라며 "촛불로 집권한 집권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경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원외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 했다니 더 놀랍다"며 "정치의 요체는 2016년 촛불이 타오를 때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군주민수(君舟民水)와 같다. 이 대표는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현장 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하에 우리 당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분발해 최대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독려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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