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러져 살려 달라고 했어요"…진주아파트 흉기난동 사건

입력 2019.04.17 09:46수정 2019.04.17 10:29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아직도 겁이 나요."
"사람이 쓰러져 살려 달라고 했어요"…진주아파트 흉기난동 사건
17일 오전 4시 30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안 모(43)씨가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에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안 씨는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방화를 저지른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정말 무서웠습니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아직도 겁이 나요."

17일 오전 4시20분 경남 진주시 가좌주공3차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새벽 단잠을 깨우는 방화와 흉기난동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A군은 "새벽에 소방차 소리에 잠을 깨 바깥을 쳐다 보다 앞동(303동) 계단 쪽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자세히 보니 2층 계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한 사람이 경찰에 잡히는 것을 봤다. 소방차가 와 있어 그냥 불이 난 줄로만 알았다. 뒤늦게 흉기난동이 일어난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동 10층에 살고 있는 주민 B씨는 "새벽에 화재경보에 놀라 가족들과 급히 대피하려 했으나 계단이 연기로 가득 차 내려갈 수 없어 위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4층에서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며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아파트 4층에 사는 안모씨(42)는 이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아파트 계단 2층에서 불을 피해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A양(12) 을 비롯해 5명이 숨졌다. 또 5명은 중상, 5명은 경상을 입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아파트 주민 8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