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드류 왕자가 5월14일 안동 찾아오는 결정적 이유

입력 2019.04.03 15:08수정 2019.04.03 16:55
퀸스로드 체험 코스 여행상품은..?
英 앤드류 왕자가 5월14일 안동 찾아오는 결정적 이유
요크 공 앤드류 왕자(안동시 제공) © 뉴스1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경북 안동시는 오는 5월14일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차남 앤드루(Andrew) 왕자가 안동을 찾는다고 3일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99년 4월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해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다녀갔다.

여왕이 방문한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2010년과 2018년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안동시는 여왕이 다녀간 퀸스로드(Queen's Road)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5월11~15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를 이은 영국 왕실의 안동 퀸스로드 방문

20년 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한국 방문은 1883년 한·영 수교 116년 만에 이뤄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4월21일 73세 생일을 맞아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세기의 진객(珍客)'을 맞은 하회마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여왕의 기념 식수는 물론 충효당 내당에서 김치·고추장 담그기, 농부가 소를 끌고 쟁기로 밭을 가는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담연재에 마련된 생일상에는 궁중에서 왕에게만 올리던 문어오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떡 등 47가지 전통음식을 마련했다. 여왕은 하회별신굿탈놀이도 관람했다.

당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여왕이 우리 방식대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른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서양에서는 발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어서다.

▲안동시, 퀸스로드 활용해 국제관광도시 마케팅

당시 안동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사과 선별작업과 딸기, 참외, 단감 등의 경매 장면을 지켜본 뒤 다음 코스인 봉정사를 찾았다.

여왕은 고려시대 건축된 최고(最古) 목조건물인 극락전 앞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고 '돌탑을 쌓았으니 복을 많이 받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당시 봉정사 주지인 문인 스님은 '일념만년거(一念萬年去, 좋은 생각 한번이 만년을 간다)'라는 글을 적은 족자를 선물했다.

여왕은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는 글귀 아래 영어로 'Elizabeth'라고 서명했다.

안동시에서는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와 퀸스로드라는 명칭으로 홍보해 왔으며, 올해는 왕실 가족을 초청해 2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방한하는 앤드류 왕자는 20년 전 여왕이 다녀갔던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20주년 기념행사, 어떻게 진행되나

5월11~15일 세계적인 명소인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중심으로 20년 전 여왕이 다녀가고, 차남 앤드루 왕자가 대를 이어 방문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앤드루 왕자 환영 행사가 14일 하회마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년 전 생일상 재현, 하회마을, 농수산물도매시장, 봉정사를 잇는 퀸스로드를 앤드루 왕자가 그대로 밟는다.

5월10~11일 하회마을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가을 탈춤축제에서만 시연되는 '선유줄불놀이'가 선보인다.

안동시는 행사 이후 국내 대형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퀸스로드 체험 코스' 여행상품을 만들고, 안동을 방문한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안동로얄관광포럼'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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