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던진 동전 맞은 뒤 쓰러져 숨진 70대 택시기사

입력 2019.03.03 11:38수정 2019.03.25 13:46
며느리의 하소연.. 청원 20만 돌파
승객이 던진 동전 맞은 뒤 쓰러져 숨진 70대 택시기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은 뒤 쓰러져 숨진 70대 택시기사의 며느리가 해당 승객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동전택시기사 사망사건. 철저한 수사와 엄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20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택시기사 A씨(70)는 지난해 12월8일 오전 3시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택시 승객 B씨(30)와 다투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욕설을 하고 동전을 던진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이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폭행 이외 별다른 정황이 없어 B씨를 석방하고 폭행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다.

A씨의 며느리라고 자신을 밝힌 청원인은 청원에서 "(아버님은) 예전에 운동관련 직업에 종사하셨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꾸준히 체력을 길러오며 운동을 하셨던 분이다. 사고 한 달 전 받으신 건강검진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며 "정말 아버님의 죽음에 그 손님, 그 가해자의 행동이 단 1%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버님은 평생 살면서 이전에는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셨을 험한 말들을 며느리인 저보다도 어린 사람으로부터 들으셨다. 그리고 악의 가득 담긴 동전을 몸에 맞는 일은 그 누구라도 평생 단 한 번 겪어 보기 조치 어려운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언어 폭력과 그에 수반된 거친 행동들 또 이로 인해 연결되는 폭행에 대해 강화된 처벌이 필요하다. 음주가 동반된 범죄의 경우 그 죄의 감경이 아닌 더욱 엄중한 가중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할 경우 한 달 내에 관련 수석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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