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까지 모방.. 받아쓰기 대신 해주는 '로봇'

입력 2019.02.18 16:12수정 2019.04.02 13:11
인터넷에 판매 중인 로봇의 가격은..
필체까지 모방.. 받아쓰기 대신 해주는 '로봇'
[자료사진] / 사진=픽사베이

중국에서 필체까지 모방해 대신 받아쓰기를 해주는 로봇이 등장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 등은 중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받아쓰기 로봇’을 이용해 이틀 만에 베껴쓰기 숙제를 완성한 사연을 18일 소개했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 거주하는 장모 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방학숙제인 교과서 문장과 단어 쓰기를 완벽하게 끝낸 것을 확인하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장씨가 방 청소 중 ‘글씨 써주는 로봇’이라는 글씨가 적힌 상자를 발견해 딸에게 경위를 물었더니, 딸은 인터넷에서 800위안(약 13만원)에 로봇을 구매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받아쓰기 로봇’으로 불리는 이 로봇의 사용설명서에는 ‘모든 글씨체를 모방해 문자를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로봇에 사용자의 필체와 써야 하는 문장을 입력한 후 필기구를 부착하면 1분당 40자의 속도로 문건을 작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로봇은 장씨의 딸의 필체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모방해 숙제를 완성했다.

전자 상거래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춘제가 끝난 뒤 주문이 폭주했다”며 “주로 학생들이 상품 문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정말 좋은 제품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왜 이런 과학 기술이 없었을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베껴쓰기 숙제가 사고력의 향상, 집중력의 증가, 필체 교정 등에 도움이 된다며 로봇 사용을 반대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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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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