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뱀으로 용의자 고문한 경찰의 황당한 사과

입력 2019.02.11 14:20수정 2019.04.01 14:41
뱀의 주둥이를 용의자 얼굴에.. 경찰 "독사는 아니다"
'2m' 뱀으로 용의자 고문한 경찰의 황당한 사과
▲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사진=픽사베이


인도네시아 경찰이 절도 용의자를 상대로 뱀을 이용해 고문한 영상이 인터넷 상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인도네시아의 최동단 파푸아 지역의 경찰이 절도 용의자를 상대로 뱀을 이용해 고문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해당 영상의 뱀은 독사가 아니며 (경찰이) 용의자를 구타하지도 않았다”며 황당한 사과를 늘어놓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자와이자야 지역의 범죄를 수사하던 중 해당 용의자가 휴대전화를 절도했다는 혐의를 발견해 심문했다고 밝혔다.

심문 과정에서 경찰은 작은 방에 용의자와 최소 2미터로 추정되는 거대 뱀을 함께 넣어 해당 용의자를 고문했다.

유포된 영상 속에서는 거대한 뱀이 수갑을 찬 용의자의 목과 허리를 감아 올라가자 용의자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질렀고 경찰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오히려 뱀의 주둥이를 용의자의 얼굴에 더욱 갖다 댔다.

해당 지역의 경찰 책임자 토니 아난다 스와다야는 “해당 영상에 등장한 경찰관들은 윤리 교육을 이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전보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원주민인 파푸아인들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절도 용의자는 토착민인 파푸아인이었다.

인권변호사 베로니카 코먼은 “해당 심문은 명백한 고문이며 경찰 정책과 다양한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며 “최근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 관계자들이 원주민인 파푸아인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자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파푸아 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가를 상대로 뱀을 이용해 고문하고 경찰이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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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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