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심장에 박힌 '6cm 이쑤시개'

입력 2019.02.04 10:30수정 2019.04.01 10:23
4년 만에 밝혀진 진실, 술 마실때 잔에 이쑤시개를 넣는 습관 때문?
남성 심장에 박힌 '6cm 이쑤시개'
[사진=픽사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고통받던 남성의 심장에서 이쑤시개가 발견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9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주오(29)씨의 심장에서 이쑤시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주오씨는 4년여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고생해왔다. 그의 몸에는 폐렴과 고열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지만 정확한 병명이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의사는 패혈증이 있다고 했지만 또 다른 의사들은 백혈병이라고 진단했다.

주오씨는 지금까지 20만위안(약 3300만원)이 넘는 돈을 치료비로 사용했다.

지난달, 40도에 이르는 고열에 시달리던 주오씨는 정확한 진단을 바라며 광시족자치주의 인민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주오씨의 오른쪽 폐에서 비정상적 형태의 그림자를 발견했으며 우심방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사실도 알아냈다.

수술에 들어간 의료진이 그의 몸에서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이쑤시개였다. 그들은 주오씨의 우심방에서 6센티미터 가량의 이쑤시개를 제거했다.

주오씨는 과거에 술을 마시던 중 이쑤시개를 삼켰을 것이라 주장했다. 자신의 잔을 구분하기 위해 잔 속에 이쑤시개를 넣는 습관이 있었는데, 종종 이를 삼켜 뱉어냈던 기억이 있다고.

의료진은 주오씨가 삼킨 이쑤시개가 장기 벽을 뚫고 나가 심장에 도달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 병원의 심장외과 의사 자오후이는 "심장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는 드물 뿐더러 진단하기도 까다롭다. 제때 치료하지 못한다면 심장과 호흡계에 반복적인 염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오씨가 더 심각한 결과 없이 이렇게 살아남은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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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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